[당 역사연구소] 당 역사연구소와 급양대의 부글부글 키친 2/13 - 번외편 ├ 연재완료

[당 역사연구소] 당 역사연구소와 급양대의 부글부글 키친 2/13 (브금주의)
[1일1회 마음대로 문] 빵접시에 관한 좋은 조언.

※요리 얘기가 있지만, 역사 포스팅의 연장선인만큼, 역사 밸리에 올립니다.

<짤은 본문과 별로 상관업ㅂ읍니다?>

시험기간이라 일주일 동안 자리를 비워서 당사가 파행운영에 들어갔을 때, 옆집의 옆집(?)에서 본 포스팅에서 소개한 자료를 따라서 빵접시를 만들다가 실패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확인해봤더니, 알렉산더 플레밍의 쪼인트를 뿌시고도 남을 푸른곰팡이 감기약이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자세한 과정은 해당 포스팅 1.2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현실차원에서는 요리라고 해봐야 아무리 레시피를 보고 따라해도 결과적으로 나오는 것은 사나이의 요리(도 질려서 이젠 MRE를 먹어야하나 고민하는지)라, 남말할 처지는 못됩니다마는, 일단 그 레시피에는 몇가지 중요한 고증오류(?)가 있습니다. 


[1] 빵을 말리는 과정



일단, 당시 빵접시는 빵가루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한데, 공기가 통하는 바구니에 평평하게 깔아두고, 깨끗한 천을 덮어서 3~4일동안 말리면 됩니다.  하지만, 해당 분이 하신 과정에서는 콱 막힌 바구니를 덮어서 실패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역사라기보다는, 요리법 쪽인데....


[2] 빵의 선택


여기서부터는 고증 관련 문제입니다. 저번에도 소개했다시피, 당시 빵접시는 비교적 구하기 쉽고, 값도 싼 흑빵 계통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주가 돈지랄을 하고프면 까짓거 흰빵으로도 쓸 수 있는지라.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닌 - 한마디로 이 부분은 취향의 문제입니다. 더 정밀하게 재연을 하고프면, 되도록 딱딱한 빵을 골라야 하는데....일단 제가 미국 거주라서 여기 기준으로 풀어보자면, 최대한 딱딱한 빵껍질의 둥근 빵을 선택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 말입니다.

하지만, 돈이 업ㅂ거나, (방한한 지 꽤 되서, 동네 빵집에서 파는지 안파는지 모르는 탓에) 

이와 같은 빵을 구할 수 없다면





토스터기로 구운 후에 해도 됩니다. 


왜냐면 당시 빵 - 특히 이 빵접시에 쓰는 흑빵의 특성 때문인데, 당시 최고급 흰빵같은 고급품을 빼면, 빵은 위에 걸어둔 둥근 빵처럼 크지만, 현재보다 더 바삭거리는 '이따만한 과자'에 가까운 물건입니다. 그래서, 당시 잔칫상에서 빵을 먹을 때 국물요리 - 수프나, 국물이 많은 다른 요리의 국물에 적셔 먹거나, 맥주에 적셔 먹었거든요. 당시에 빵을 접시로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3] 빵접시 두께 재현문제

사실 이 부분은 저도 힘든 부분인데, 돈이 업ㅂ어서 슬라이스 식빵형 통밀빵을 쓴 것도 있지만, 실제 빵접시로 쓴 빵의 두께는 더 두껍습니다. BBC의 The Supersizers Eat 에서 재연한 중세유럽 영국잉글랜드요리에서도 이 빵접시가 언급되는데, 스크린샷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매우 두껍습니다. 절대 기본적으로 잘라져있는 식빵 조각으로 때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빵접시의 용도가 '은접시보다 저렴한 양산형 접시(겸 돈지랄과시용)'도 있지만, 당시 고기요리와 같은 기름기가 많은 요리의 기름을 흡수해서 조금이라도 담백하게 먹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빵접시를 두껍게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우리에겐 제빵기술이 업ㅂ으니...'ㅅ';;;;


<BBC의 요리 다큐멘터리인 The Supersizers Eat 의 중세유럽편에서의 빵접시>

이렇게 만들어진 빵접시는, 칼질을 해도 웬간해서 짤라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중세 초-중기에선 식탁용 나이프가 아닌, 각자 호신용으로 차고 다닌 실전용 단검이 나이프를 대신한다는 걸 감안하면, 내구도가 생각보다 상당한 편에 속합니다.




[4] 결과물 :  여기서 대충 재현해본 빵접시


일단 이렇게 최대한 고증에 맞춰서

3일동안 말린 슬라이스형 통밀빵 두개로, 각자 다른 요리 

- 그러니까 국물이 많은 요리와, 국물이 적은 요리=남은 반찬들로 

대충 실험을 해봤는데...






일단 빵접시+칠리콩수프 조합입니다. 

혹시 있을 사태인 모친의 강스파이크를 방지하기 위해, 접시를 깔아뒀습니다.



앞면은 국물을 흡수했지마는, 뒷면은 초탄에 명중되서 뚫렸(?)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방어력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좀 더 말리고, 더 두껍게 한다면 성공은 따놓은 당상!!!

(미국 기준으로 현지에서 클램차우더를 드셔본 분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빵껍질이 바삭한 빵으로 만든 식기는 국물요리에 상당한 방어력을 지닙니다만, 이 빵은 식빵이라는 걸 감안하면 그래서 정신승리적 관점으로, 일단 성공으로 봐도 되겠읍니다 'ㅅ')


다음 실험대상은 국물이 업ㅂ는 잉여반찬(!?)인, 어묵새우볶음인데 

칼로 썰어도 뚫리지 않는 방어력(?)을 자랑합니다.




안타깝게도, 1번 실험에서 뚫린 

칠리콩수프 파편을 안닦아서 뻘건국물이 묻었지만, 

그걸 빼고 본다면 전면-후면장갑은 멀쩡합니다.

이것도 역시 정신승리적 관점에서 성공으로 봐도 된다 하겠읍니다 'ㅅ')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당 역사연구소는 자료를 제공해줄 뿐,

중세유럽사의 재현요리를 만드는 것은 급양대의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누구이든지 상관업ㅂ으며, 알 바(?)도 아닙니다.


당 역사연구소는, 해당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모든 요리는

현실차원에서 요리나 조리 등의 전문교육 및 지식을 보유한 사람인 

모친이나 언니누나를 매수, 그들의 엄격한 지도아래 재현할 것을 권장합니다.


당사가 아닌 현실차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무형의 민사-형사상 사고,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비롯한 

여타 유사한 피해에 대해서는 한푼도 보상해줄 수 없음을 유념하시길 바라며

자기 목숨과 위장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새겨들으시기 바랍니다.


※당 역사연구소의 공지 : 이번주 월~화요일쯤에 고기요리편으로 넘어가야 했지만, 일이 있었으므로, 시리즈는 일단 이걸로 재개합니다 'ㅅ'///

덧글

  • 차원이동자 2012/04/28 14:03 #

    제가 애초에 조낸 무식하게 두꺼운 흰빵을 산 이유가 저거였죠 크기와 두께조절.
    그나저나 당수님께서 이렇게 몸소 제현해주시다니.감사합니다.
    그런데...저빵 당사 의무대에 보급할 수 있겠습니까?(적군치료용이라던가.고문용이라던가...응?)
  • 터미베어 2012/04/28 14:32 #

    이거보니 갑자기 쉽비스켓이나 하나 만들고싶어지네...
    좀 대형으로 만든 쉽비스켓이라면 빵접시 대용으로 쓸수 있을지도 싶은데...
  • 에르네스트 2012/04/28 19:57 #

    그런데 고증버전이면.......
    구멍 뻥뻥 뚫어서 만드니까(잘구어지고 잘 마르라고 구멍 몇게 뚫어서 만드는게 레시피에...) 실패하지않을까요?
    (구멍 안뚫어서 만들면 성공할확률이 높겠지만 말입니다~)
  • 死海文書 2012/04/28 14:38 #

    집에 식빵이 남으니 해보고 싶긴 한데. 자취방에 토스터가 없는 이 설움....
  • 셔먼 2012/04/28 16:49 #

    집에 빵 자체가 없어서 재현 불가능입니다. OTL
  • 마론 마카론 2012/04/28 17:00 #

    진리콩까네
  • 역성혁명 2012/04/28 19:17 #

    괴식강론 여기서 마칩니다.
  • 꿈꾸는소 2012/04/28 20:14 #

    흠..피자님과 같은 조상님을 가진분이시죠..걍 피자도우구해서 구워보는것도 괜춘을듯?
  • 가필드 2012/04/28 21:10 #

    수고하셨수.
  • LVP 2012/05/01 06:40 #

    차원이동자 /
    1. 흰빵은 미국에 온 이후로 별로 집에서는 먹을 일이 없어서 실험은 못하지마는, 같은 원리로 하면 괜찮을 겁니다. 다만, 식빵보다 더 두꺼워야 될 겁니다.

    2. 당원들 급식 말고, 제소자들 급식은 납품가능함미다 'ㅅ'// (!?!?)

    터미베어 + 에르네스트 / 진짜, 쉽비스킷으로도 접시로 쓸 수 있긴 할텐데, 빵꾸는 어찌할겅미!?!?

    死海文書 / 토스터는 그야말로 부스터이니, 토스터기가 없더라도, 통풍 잘되는 바구니에서 잘 말리면 됨미다 'ㅅ')

    셔먼 / 그럼 식빵을 사면 됨미다 'ㅅ'// (!?!?)

    마론 마카론 / 'ㅅ'!!!!!

    역성혁명 / 다음은 제소자를 대상으로 한 향신료 실ㅎ....(!?!?)

    꿈꾸는소 / 근데 피자도우 값이 좀 비싸지 않음요??

    가필옹(?) / 수고라기보다는, 2번과 빵접시가 전혀 궁합이 안맞았던 게...;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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