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역사연구소] 당 역사연구소와 급양대의 부글부글 키친 10/13 (브금주의) ├ 연재완료

[당 역사연구소] 당 역사연구소와 급양대의 부글부글 키친 9/13 (브금주의)




저번에 이어서 오늘은 향신료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번엔 당시 사용했던 향신료의 종류가 아니라, 

그당시 향신료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관하여 다뤄봅시다.


주의 : 본 포스팅은 일단 후추 (Black Pepper [英])를 대표하여 작성한 포스팅이지만, 다른 고가형 향신료도 포함되는 문제입니다.




<일단 저번 짤방 재활용>


우리가 중세유럽사의 향신료에 관해 접할 수 있는 흔한 지식중 하나가 바로 '옛날사람들은 고기에 후추를 떡칠해서 상한 요리를 먹는데 썼고, 몰개성적인 미각 어쩌구...'라는 말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치와 몰개성적인 미각 때문에 향신료 소비량이 늘어났다는 건데...


사실 이건 70~100% 틀린 말입니다. 


일단 이러한 '사실'이 나오던 얘기는 19세기 초중반 - 그러니까, 영국사 기준으론 빅토리아 시대에 나온 얘기입니다. 이때는 그간 근대에서 구체제를 까기 위해 진행된 '중세유럽사 쪼인트 까기'의 반작용으로 인한 무분별한(?) 중세 향수가 불었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과거사를 재조명해보는 거야 환영받을 현상이지만, 그당시 기준으로 중세유럽사는 500~800년전 이야기였습니다. 제대로 된 내용이 나오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을 뿐더러, 당시 상류층의 무분별한 중세 사랑(?)으로 인해 왜곡된 내용이 전달되던 때였지요. 지금은 (현재 학계와 역사 밸리에서 벌어지는 암흑시대론과 마찬가지로) 이런 것들이 하나둘씩 논파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만, 아직도 떡밥이 분쇄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향신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면, 당시 사람들은 왜 향신료를 그렇게 많이 썼을까요?




[변수 1] 우리집 식용색소는 유기농 100%!!!!!

당시 일부 향신료는 양념이나 보존료가 아닌, 색을 내는데도 쓰였습니다. 지금이야 식용색소를 팔고 있으니까, 그걸 사와서 뿌리면 된다지만, 식용색소를 쓰려면 적어도 이 포스팅의 기준인 14세기에서 적어도 60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걸 기다릴 시간이면, 차라리 딴 걸 쓰는 게 낫지요. (...)

이당시 요리에 색을 낼 일은 연회를 제외하면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연회라는 건 단순한 잔칫상이 아닌 고도의 정치에 속하는 것인만큼, 화려한 색과 모양이 받쳐줘야 주최자의 체면과 위신이 서는 때였습니다. 당시에 후식으로 대접했던 젤리를 예로 들어보자면,,

[당시 요리의 발색에 이용한 천연색소 겸 향신료들]

- 백색 : 쌀
- 노랑 : 샤프란
- 빨강 : 백단향 (Sandalwood [英])
- 녹색 : 파슬리
- 보라색 : 리트머스 (Turnsole [英])


이렇게 향신료는 양념뿐만 아니라 색을 내는데도 사용됬습니다. 이랬으니, 소비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주최자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금박 장식도 할 수 있으니,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연회는 이당시엔 단순한 먹자판 파티가 아닌, 고도의 정치적 행위였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변수 2] 이 요리사 자리는 이제 제껍니다. (!!!!)

물론, 당시엔 후추같은 향신료를 과다하게 사용한 건 사실....입니다만, 사실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 부분은 진짜 모르는 일이거든요. 현대 요리에 비하면 분명 향신료를 과다사용한 것이 맞긴 한데, 그것이 얼마나 많이 쓰였는지, 그리고 그 요리의 형태가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면, 기록이 좀 부실해야 말이지요 'ㅅ'


당시 사용한 정확한 양은, 부족한 사료와 불성실부실한 기록으로 정확한 양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는 흔히 '한식의 세계화'같은 문제에도 나타나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한식의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재료의 정량과 같은 '과학'이 아닌 '손맛' - 그러니까 요리사의 감과 재량으로 결정된다는 말도 있듯이, 여기도 그런 요소가 있었습니다. 한식에 대한 기록은 지금 이자리에선 논하진 못하지만, 당시 퍼펰트레비앙한 주부들의 필수요리책인 메나지에 드 파리 (Le Ménagier de Paris [彿])이나 울트라에잌설런트한요리사의 필수품인 요리의 형식 (Forme of Cury [英])에도 '향신료는 무엇을 넣어라'라고만 나오지 '향신료 A를 얼마만큼 넣어라'라는 얘기는 한마디도 안했거든요.




길게 볼 거 없이 깔끔하게 증거를 봅시다. 

그럼 여기서, 가장 확실한 증거(!?)인

당시 레시피의 원문을 보면 어떻게 나올까요?



중복된 요리법과 해석은 일단 붙이지 않았으니, 각자 알아서 하시거나, 주위분들의 도움을 구하세요 'ㅅ'///


[저번의 레시피] 프랑스식 사슴고기 스튜 (Roe Deer) (저번 포스팅 보기)

<본 장면들은 실제 역사와 관계업ㅂ읍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


[현대 영어 번역본]

Roast or bake venison without seasoning until just done, optionally adding a little fat (butter, lard, or bacon). Allow to cool. Mix remaining ingredients and bring to a low boil. Simmer until thick. Meanwhile, cut the venison into thin strips. Sautée in lard or butter until heated through. Top with sauce and serve.

[당시 기록 (Enseignement : 1300년의 프랑스 왕국의 요리책)]

Char de chevrel. La loigne en rost ou en pasté, menuement lardé, au poivre chaut ou a la sausse ailliee en yver, fete d'aus e de canele e de gingembre, destrempee de let d'alemandes, -- les alemandes destrempees d'eve tiede, -- e frite en sain ou en lart, e la sausse dedenz.

[저번의 레시피] 미나리향 돼지고기구이 (Cormarye) (저번 포스팅 보기)


[현대 영어 번역본]

Mix spices and garlic with wine and pour over pork in a roasting pan. Cover and bake at 350° until cooked through, basting regularly. Strain the drippings from the roasting pan into a saucepan, along with the broth. Bring to a boil and simmer for about 15 minutes. Serve sauce with pork.

[당시 기록 (Forme of Cury : 1390년에 발간된 잉글랜드 왕국의 요리책)]

Cormarye. XX.II. XIII. Take Colyandre, Caraway smale grounden, Powdour of Peper and garlec ygrounde in rede wyne, medle alle þise togyder and salt it, take loynes of Pork rawe and fle of the skyn, and pryk it wel with a knyf and lay it in the sawse, roost þerof what þou wilt, & kepe þat þat fallith þerfro in the rosting and seeþ it in a possynet with faire broth, & serue it forth witþ þe roost anoon.

[저번의 레시피] 돼지고기 파이 (Mylates of Pork) (저번 포스팅 보기)


[현대 영어 번역본]

Cut pork into approximately 1 inch pieces. Combine with eggs, cheese, pine nuts and spices in a large bowl. Mix well and place into bottom crust. Cover with top crust and bake at 350° until goldern brown - about 30 minutes. Serve either hot or cold.

[당시 기록 (Forme of Cury : 1390년에 발간된 잉글랜드 왕국의 요리책)]

MYLATES OF PORK. XX.VII. XV. Hewe Pork al to pecys and medle it with ayrenn & chese igrated. do þerto powdour fort safroun & pyneres with salt, make a crust in a trape, bake it wel þerinne, and serue it forth.

[저번의 레시피] 신성로마제국식 쇠고기 파이 (Beef Pie) (저번 포스팅 보기)


[현대 영어 번역본]

Beef pie. To make a beef pie, cut lean beef into small pieces. Overall, it will account for one third and two thirds of meat fat. Add chopped chicken and mix it well. Prepare a crust of flour: burn the flour with hot water. Add the meat and close the crust. You can also prepare using fish, if you have oily fish. If not, then add butter to the fish, cut into larger pieces then the beef. It will be good if you don't spoil it.

※원본이 아닌 역덕후+요리덕후에 의한 개정형은 Mix all ingredients and add to the pie crust. Cook in a 350 degree oven until done 한줄로 깔끔 'ㅅ')

[당시 기록 (Das Kochbuch des Meisters Eberhard : 1450년에 발간된 신성로마제국의 요리책)]

Posteten von Rindfleisch. Wildu machen possteten von Rindfleisch so sneyd magers Rintfleisch klain und das das (!) drittail sey unslit und daz nur die czway tail fleisch sey und nym dar under vogel oder tauben oder hünr und misch dar under und stupps wol ab und mach die hafen aus Rockkem melb und prue daz melb mit haissem wasser ab und tu dan in di full in die hafen umm umm (!) und pricht dan ein loch ober dar ein und steuss in den hafen und laz wol pachen. Dw magst si auch machen von guten vischen, wen du faists von vischen habst, wo du dez faisten nicht enhabst da nym putter an die stat und schneid die visch wol grosser dan das Rindfleisch und versalcz nicht so wir ez gut.

[저번의 레시피] 중세유럽식 양파 파슬리 샐러드 (Onion and Parsley Salad) (저번 포스팅 보기)


[현대 영어 번역본]

Chop the onion and parsley well and mix. Mince and add garlic. Add enough vinegar to moisten everything. Mix and allow time for flavors to mingle.

[당시 기록 (Two Fifteenth-Century Cookery-Books : 1450년의 잉글랜드 왕국의 요리책)]

Sauce for peiouns. Take percely, oynouns, garleke, and salt, and mynce smal the percely and the oynouns, and grynde the garleke, and temper it with vynegre y-now: and mynce the rostid peiouns and cast the sauce ther-on a-boute, and serue it forth.

[저번의 레시피] 계란사과 (Rique-Manger) (저번 포스팅 보기)


[현대 영어 번역본]

Peel, core, and slice apples, and Parboil them in water until just tender. Drain off the water and then fry them in butter. Remove from pan and set aside. Beat eggs and fry, adding apples back to the pan just before they're finished. Sprinkle with fine spice powder and saffron. Serve hot

[당시 기록 (Le Ménagier de Paris : 1393년에 발간된 프랑스 왕국의 요리책]

Le Rique-Menger. Prenez deux pommes aussi grosses que deux oeufs ou pou plus, et les pelez, et ostez les pepins, puis les découppez par menus morceaulx, puis les mettez pourboulier en une paelle de fer, puis purez l'eaue, et mettez seicher le rique-manger: puis mettre buerre pour frioler, et en friolant filez deux oeufs dessus en remuant; et quant tout sera friolé, gettez pouldre fine dessus, et soit frangé de saffran, et mangiez au pain ou mois de Septembre.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본이나,

 그 원본을 그대로 번역한 현대영문번역판 모두

향신료는 A를 넣으라는 말은 했어도, 

A를 얼만큼 넣어야 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 문제는 전적으로 

Русская рулетка 요리사의 재량에 달린 문제라는 거지요.

즉, 요리사가 만랩이라 재주가 좋으면 약간의 향신료와 손맛으로도 일류급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요리사가 저랩이라던가, 향신료를 많이 써야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향신료 사용량이 늘어나는 등 일정치가 않았습니다.

이런 탓에, 당시 높으신 분들의 잔치에 대접되는 요리는 

현대의 시점에서 보면, 맵고 갈증이 나는 '요한계시록의 불지옥맛'인 만큼,

'고급요리'라고 해서 입에 아무렇게나 넣으면....









이런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조심합시다 'ㅅ'//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제까지 올린 레시피는, 역덕후 겸 요리덕후들이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한 현대형 레시피이기 때문에, 향신료의 정량이 나와있던 것입니다 'ㅅ')







[변수 3] 향은 비록 떨어졌지만, 천연방부제인데 그까짓거 좀 많이 써도 되겠지ㅋ


아시다시피, 당시엔 지금 흔하게 쓰이는 냉동건조라던지, 하다못해 냉장고도 없는 시대였습니다. 게다가 그때 향신료는 멀고먼 곳에서 배타고 마차타고 오신 귀하신 분. 그런데 오다가 맛이 가셔서, 그분의 권능을 보여주지 못한 때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먼길을 오느라 해당 향신료의 풍미가 떨어지는 

영구적으로 너프를 당한 거지요.



하지만, 그당시 변변한 방부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니, 

'씨바 질로 안되면 양으로 승부하지 뭘'이라는 심산으로, 

(애초부터 정량이란 게 있지도 않았겠지만) 향신료를 들이부었던 것입니다.


이런 과다사용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성능(?)이 떨어진 향신료는 값이 떨어지기는커녕, 전 유럽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겁니다. 풍미가 떨어지든 말든 그건 알바 아닙니다. 성능이 나쁘건 좋건 외제 향신료 가격은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가진 않았습니다.



[변수 4] 그래씨바. 잘먹고 잘살아라!!! 난 복돌이 짝퉁 쓸란다!!!!

이렇게 후추를 위시한 수입향신료들이 성능은 좋았을지언정(?) 가격이 비쌌습니다. 게다가 14세기 중후반부터는 후추가 원래 용도인 조미료+보존료에서 사치품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진입장벽은 더더욱 높아져 갔습니다. 물론 중세유럽사 후기엔 후추가 과다공급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바로 그 혜택이 돌아온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당시 후추는 충성의 증표로 활용된....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일종의 대체화폐 구실을 한 거지요. 


이에 대해선, 당시 상황을 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당시 흑사병이 창궐해서 사람들이 뻥뻥 죽어나가자, 민간요법에 의한 치료 - 그러니까, 방독면 필터로 향신료를 쓰기 시작합니다. 당시 관념에 의하면 전염병은 나쁜 냄새에 의해 걸렸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향기로 막으면 흑사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거든요. 목숨이 돈값보다 소중한만큼, 이당시엔 너나없이 돈도되고 목숨도 지켜주는 향신료 - 특히 후추를 대체화폐로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값이 더 올라갈 수밖에요.

게다가 후추 사용량은 상류층에선 더더욱 높아짐에 따라, 후추의 가치가 상승일로를 걷게 됩니다. 당시 후추로 소작료, 세금 납부용 등 돈과 관련된 거라면 뭐든지 때울 수 있는 실질적인 화폐의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향신료 = 충성의 증표'라는 의미는 사실 예전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랑크 왕국의 힐페리히 2세 (Chilperic II [英/彿] : 672 ~ 721)는 재위기간중 각종 향신료 1.6kg를 수도원에 헌납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특정 향신료가 아닌 '각종'이라는 거지요. 당시 향신료는 단순한 양념재료가 아닌 부와 권력의 상징이였습니다.

이런 향신료를 살 수 없었던 일반인들은 '짝퉁' - 그러니까. 오리지날(?)인 아랍산(??) 후추보다 성능은 낮을지언정, 그나마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걸 찾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러한 열기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일부 영주들에게도 해당되었는데, 향신료 구입 부담이 높았기 때문에, 연회때야 그렇다쳐도 다른 때에 후추를 물쓰듯 하면 재정파탄은 시간문제였거든요. 이러한 노력끝에 기존의 향신료를 대체할 대체 향신료와, 사용법을 절약할 방법을 개발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대체 향신료]

후추를 대신하여, 그 향과 성능이 후추보다는 못하지만, 냄새제거 및 풍미향상에 쓸 수 있는 대체품 개발.
예) 마늘, 양파, 계피, 꿀, 파슬리, 로즈마리 등, 약초 계통의 저가 향신료

[향신료 절약법]

기존 향신료의 수입물량을 줄이거나, 사용량을 줄이는 등 효율적인 요리법을 개발하거나, 외국산 향신료를 자체재배하는 경우
예) 육류 염장 및 양념시 돈지랄좀 해보겠다고 기존의 100% 후추절임에서 후추와 기타 향신료를 섞어 절이는 신개념 공법
예)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프랑스 왕국의 프로방스 지방처럼) 향신료 자체생산 시도


이렇게 찾아낸 대체 향신료들은, 다른 채소와 함께 정원에서 귀하신 대접을 받으면서 대량재배되었고, 수입한 향신료 종자들을 자국 영지 내에서 재배하려는 시도를 하기에 이릅니다. 오리지날이 비싸면 대체할 짝퉁을 찾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공통적인 사항입니다.





여기서 하나 덧붙이자면, [변수 2] 언급한 내용이 여기서도 연결됩니다. 

만약 여기서 소금+후추로 절인 고기를 연회용에 써서 

또다시 후추나 기타 향신료로 '떡칠'을 하게 되면....




















<세실리아 어린이는 미각장애, 타카네 어린이는 식신 속성 패시브이니, 괜찮습니다 'ㅅ'// (!?!?)>

다시 이런 사태가 벌어집니다. 조심합시다. (!!!!!!!)







[변수 5] 고기가 이상해서 후추 떡칠을 했어요? 너나 많이 (삐~)먹어 이 (삐~)야!!!! (!!!!!)

우리가 흔히 아는 상식(?)으로는 '중세 유럽에선 겨울철에 보관한 고기가 이상하면 후추로 떡칠을 해서 맛을 속였다'라고 하는데,



여기서 미리 결론을 얘기하자면, 저건 전적으로 틀린 얘기입니다. 


당대 위생의식이라던가, 의사들 하는 짓거리를 보자면 상상이 잘 안되는게 당연하지만, 중세유럽사에서 상한 재료로 요리를 하다 적발이 되면 - 특히 그게 영주님이나 높으신 분들 식탁에 올라갈 물건이라면 말 그대로 죽는 수가 있습니다. 식품위생에 대해서 엄격했거든요. 저번 빵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사항이지만, 상한 물건을 팔다 걸리면, 공개망신형은 기본이고, 각 지방에 따라 거름통싸우나, 화형 등 버라이어티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숨이 아깝거든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지요.

물론, 이러한 후추떡칠이 안쓰였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예는 극히 제한적인데, 애초에 고기를 잘못 보관하거나, 갑자기 날씨가 높아지는 등으로 예기치 못한 일로 고기가 상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후추로 떡칠해야 하는 일종의 '최후의 수단'이지, 요리사가 기분내키는대로 후추를 마구 썼다던가, 당대 식품위생관념이 후진적이라던가 한 건 아닙니다. 











그나마 이런 최후의 수단도

약간 상할 기미가 보이는 고기에나 쓸 수 있는 방법일 뿐, 

아무때나 시도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니,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말아야 합니다.


게다가, 시골에선 월동용 식품으로 햄을 만들기 때문에, 그리고 도시지역에선 도축해서 얻은 싱싱한 고기가 며칠 이내로 모두 소비가 되는 환경에서 '상한 고기때문에 향신료 떡칠을 했다'는 건 해당 요리사나 정육점 주인이 미치지 않은 이상, 할수가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후추가 매미없는 가격이기 때문에, 방금 도축한 고기를 먹는 게 여러모로 효과적이였으니, 이런 얘기는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향신료는 바로 맛다ㅅ...(!!!!!)>

여담이지만, 이런 '100% 후추절임 상한고기'드립은 

(역시나) 19세기 중후반이라 쓰고 빅토리아 시대라고 읽는 시대부터 나온 얘기입니다. 

학술지라면 모를까, 문학작품으로 중세에 대한 향수를 부채질한 때였으니, 

가려서 들어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길고 긴 당시 사용되었던 재료와, 

레시피에 관련된 포스팅이였습니다.

다음은 당시의 주방구조에 관한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ㅅ'////


※이번엔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원래 예정인 주말이 아닌, 오늘 포스팅합니다. 이번만큼은 광팔이에게 감사하십시오ㅋ

덧글

  • Allenait 2012/06/12 14:58 #

    당수는 당원 학대를 그만두시오
  • 死海文書 2012/06/12 14:59 #

    그래도 상식은 있었군요. 요한계시록급 불지옥맛은 참으로 안습합니다만.

    ... 잠깐, 생각해보니 요즘 팔아제끼는 틈새라면 등의 요리들은 어쩌면 저런 난감한 소문의 일부를 실제로 구현시킨 녀석일지도 모르겠군요.
  • 놀자판대장 2012/06/12 15:13 #

    마쨔응 보고 있지? MM!
  • KAZAMA 2012/06/12 15:18 #

    마코토님을경배해라 휴미들아! 그분께선 자신을 남자라고 부르는것들을처죽이라고 나에게 명령하셨다 나는 맠쿄님을괴롭히는 두발달린것들의 주금이며 WAaaaaagh의사도인 워보스카자마다!
  • 대공 2012/06/12 15:48 #

    무적의 다시마
  • wasp 2012/06/12 16:25 #

    역시 영국출신 세실리아...헬오브지옥급 요리를 아무렇지않게 내놓다니
  • 위장효과 2012/06/12 16:43 #

    무적의 미원.

    그런데 그 와중에도 당수의 특정 당원 디스는 계속 되고~~~
  • 부여 2012/06/12 17:30 #

    상인양반,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아니... 내가 향이 떨어진다 이말인가...?
    너프라니! 아니 내가 너프라니!
    이건 말도 안된다구후흐흐흑...
  • Stellite 2012/06/12 17:58 #

    애초에 냉동 보관법이 발달하지 않은 중세다보니 육류 또한 소금에 절이고 그걸 다시 물에 풀어서 영주의 식탁에 올라가고(....)

    역사에 만약이란 가정은 없습니다만, 베네치아 쪽의 향신료 루트가 항해시대 이후에도 건재했다면 오히려 후추의 가치가 실제 역사처럼 폭등했을지는 모르겠군요.

    포르투칼이 초기에 가져온 양이 바로 베네치아의 몰락이 된건 아니었으니까요.
  • 로자노프 2012/06/12 18:05 #

    1. 저기 괴상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처자는 누군지요?
    2. 브금 어느 애니에 쓰인 것인지요?
    3. 당원 학대 중단하라!
  • LVP 2012/06/14 01:12 #

    1.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의 세실리아 올코트 어린이임 'ㅅ'//
    2. 애니가 아니라 팔콤의 쯔바이2인데, 링크 새로 달았으니 확인하시면 됨미다 'ㅅ'///
  • 네리아리 2012/06/12 18:09 #

    다시다도 최고의 조미료!
  • 네리아리 2012/06/12 18:09 #

    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당수는 당원 학대를 중단하라!
  • 야스페르츠 2012/06/12 19:00 #

    최고의 조미료는 어머니 손맛입니다. (도주!)
  • 잉붕어 2012/06/12 19:21 #

    맛다시는 제가 앞으로 애용할 물건이지요.

    그러니까 당원의 인권을 존중하라!
  • 차원이동자 2012/06/12 19:44 #

    불지옥맛... 그렇게 요리사는 요리능력을 키우거나 사형을 당하겠죠...
  • 가필드 2012/06/12 22:05 #

    당수..요리사는 잘못 채용했수다.
  • 萬古獨龍 2012/06/13 01:33 #

    아 중세에 맛다시가 없었다는게 참으로 통재라...
  • 터미베어 2012/06/13 01:43 #

    사실 생각해보면...
    냉장고도 없던시절 고기를 먹으려면 작아서 바로 보존식으로 만들거나 먹어버리겠죠...
  • 토나이투 2012/06/13 12:52 #

    맛다시를 찬양할지어다!
    전술훈련 필수품!
  • LVP 2012/06/14 01:16 #

    Allenait + 로자노프 + 네리아리 (2) / 어허!!! 리츠코 어른이가 원래 저런 애인거 몰랐심? 당은 인격에 맞는 배역을 중요시함ㅇㅇ (!!!!)

    死海文書 + 터미베어/ 그런걸 보면, 아무래도 진짜 영국요리는 빅토리아 아짐마때 무슨 일이 생긴 게 확실합니다 'ㅅ')

    놀자판대장 / ㄴㄴ. 마코토 어린이는 당만 바라봄ㅇㅇ (!!!!)

    KAZAMA / 어휴 드러운 그린스킨 -ㅅ- (!?!?)

    대공 + 위장효과 + 네리아리 (1) / 무적의 라면스프!!! (!!!!!)

    wasp / 그야 세실리아 어린이니까요 'ㅅ'/// (!?!?)

    부여 / 알아두세요. 앞으로 선생님은 밥상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

    Stellite /
    1. 그 후추에 절은 물건에 나머지 냄새 없애고, 향 좀 내갰다고 유통기한(?) 지난걸 들이부으면...(!!!!)

    2. 하긴, 후추도 나중에 과잉공급이 되니까 수지를 맞추려고 불을 붙인 걸 보면, 우쩐지 그럴듯해 보이는근영 'ㅅ')

    야스페르츠 / ....그럼, 울엄마 손맛이랑 라면스프!!! (!?!?!?!?!?)

    잉붕어 /
    1. 훈련나갈때 저거 하나만 있으면 땡임니다 'ㅅ'b
    2. 어허!!! 당이 언제 당원 학대하고 그랬음??

    차원이동자 / 아니면 자기가 만든 걸 먹고 자기가..(!!!!)

    가필옹(?) / 인건비를 아끼는데 법적인 하자가 있나요 'ㅅ'? (!?!?)

    萬古獨龍 / 스팸과 더불어 싸다바치기만 하면 상도 받고 영지도 받고...(!?!?)

    토나이투 / 옳소!!!!
  • 셔먼 2012/06/14 02:37 #

    메로빙거 왕조에서도 향신료를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군요. 흠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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