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역사연구소] 당 역사연구소와 급양대의 부글부글 키친 13/13 (브금주의) [完] ├ 연재완료









이제 대망의 마지막편입니다.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잔치가 열렸을때 잔치가 돌아가는 순서와

식탁예절에 대해 알아봅시다.

주의 : 이번 포스팅에선 기본예절이 되는 기본규칙을 바탕으로 한 별점식 단게형으로 진행됩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적용되는 기본규칙은 ★로 표기되며, 별표시가 높아질수록 난이도가 붙습니다. 언급되는 순서는 조금씩 바뀔 수도 있습니다.
경고 :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해당 포스팅을 준비하느라 마련한 사진과 짤방 모두를 처분합니다. 압뷁주의.





[초대를 받았을 때 : 일반 가정집 및 기본예절 (소규모 및 대규모 ★)]



(물론 정관계에라면 좀 의미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러 간다는 것은, 그 집주인이 초대하는 사람에게 호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에도 사람이 사는 때였으니만큼 여기서도 예외는 아닌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 입장에선) 상을 어떻게 차리느냐에 따라, (손님 입장에선) 식탁예절을 얼마나 지키느냐에 따라 향후의 관계가 달라집니다.

농노나 일반인들은 비싼 은식기는 엄두도 못내고, 그냥 나무그릇이나 질그릇에 담아먹는 검소한(?) 생활을 했던 만큼, 여기엔 그다지 큰 기대를 해선 안됩니다.



그래도, 손님은 손님인지라, 

여러분이 만약 초대를 받았다면 

초대자 입장에선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상을 차려줄 텐데...


[오늘의 잔칫상 (농노 및 일반인 1코스 기준)]

<뒤에 나올 것들보단 맛이 없어도, 식사예절 중 가장 난이도가 쉬우니, 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생각하고.... (!?!?)>

● 뱀장어 파이
  - 장어를 넣고 구운 파이. 딴데는 고급 식재료지만, 잉글랜드 왕국 지역에선 취급이 안좋음.
● 가금류 스튜 (Smale byrds y-stwbe [中英] Small birds and Stew [英])
  - 소형 조류와 닭고기를 넣고 끓인 스튜
● 넌천 (Nuncheons [英])
  -  각종 채소들을 넗고 끓인 시래기국튜. 
자세한 것은 '다시보기'의 08번인 '죽류' 참고.



비록 향신료같은 건 없지만, 

원만한 대인관계형성을 위해선, 편견을 가지면 안됩니다 'ㅅ'// (!!!)


농노들이 성대하게 차려먹을 수 있는 때는 딴때도 아닌 바로 11월 말부터 12월 초입니다. 11월 중순부터는 날이 추워지기 때문에 10월부터 방목해서 도토리를 주워먹인 돼지들 중 겨울을 나기 어려워보이는 것들을 잡아서 염장과 훈제를 하던 때였는데, 이 중 잡고기와 내장 등으로 소시지를 만들어 먹었고, 이 소시지들은 당시 이런 작업들을 한 농노들의 몫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뱃속에 기름칠을 할 수 있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놓치지 말도록 합시다 'ㅅ'///

<농노나 일반인 집에서 가장 잘 얻어먹을 수 있는 때는 11월입니다. 기억합시다 'ㅅ'//>

메뉴는 그렇다쳐도,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식사 전인데, 이당시 집에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게 되면, 감사기도를 꼭 올려야 합니다. 이게 무슨 개독에 예수쟁이시러운 말인가 하실 분도 있겠지만, 이당시 중세 유럽은 종교 - 그러니까, 기독교가 꽉 잡고 있는 동네라서, 식사 전에 감사기도를 꼭 올립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집들 대부분은 당시 교회 의식에 사용되는 라틴어를 모를 확률이 99.9999999%이니, 걱정말고 립싱크로라도 맞장구를 쳐주는 센스를 발휘합시다 'ㅅ'///



그리고, 밥을 먹기 전, 손씻기는 필수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당시엔 거지나 판잣집라이프가 아닌 이상은 식사 전 손씻기가 최소한의 예의이니,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문제는 딴데서 위생개념을 말아먹으면 어쩔...(...)


[초대를 받았을 때의 식사예절 1.0]

★ 식사 전에 꼭 손을 씻는다.
★ 식사 전 감사기도를 한다. 모르면 립싱크라도 해서 따라한다.



[초대를 받았을 때 : 높으신 분들 이라고 불리는 잘사는 집들 (소규모 : 3~5명 정도 ★★)]



무식한 아랫것들(?)과는 달리 초대하는 사람이 기사양반부터라면 이제 슬슬 피곤해집니다. 아무리 기사양반이 현대사회로 치환하면 군 장교'밖에 안되는(?)' 직업이라도, 명실상부한 당대 유럽 사회의 엘리트이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영지와 재산도 있기 때문에, 못해도 중류층으로 쳐주는 것이 일반적이였습니다. 하물며, 이보다 더 높은 사람이라면 더이상 설명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높으신 분들의 개인전(?)인 3~5석 잔치의 예>

이런 높으신 분들에게 - 특히 개인적으로 초대를 받아서 그집 식구들과 식사를 할 일이 있는 경우는 위에 설명한 농노의 잔칫상보다 더 발전한 규칙을 적용받습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빵접시가 등장하고, 고급스러운 식기 - 최소한 주석으로 된 접시부터, 은접시나 고급 잔들도 나오기 때문에 잘못하면 주인장 양반의 눈밖에 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식사예절만 잘 지킨다면, 그집과는 차원이 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 힘든만큼 보상은 뒤따라온다는 생각으로 따라하면 됩니다. 특히 주인양반이 십자군에 댕겨와서 당시 고급 요리라는 아랍요리를 흉내냈다면 더할 것도 없다 하겠습니다.

(나중에 설명할 대규모 잔치도 마찬가지지만) 이당시 높으신 분들의 식사에 초대받으면, 잔치 이전에 간단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따라옵니다. 가장 흔한 게 토너먼트 경기 관람이라던가, 사냥인데, 사냥이 열리면, 이때 잡은 야생동물을 하인을 시켜 성 안으로 가져온 후, 바로 요리에 이용됩니다. 신선도로 치자면, 농노들 잔치따위와 비교를 불허하지요.

<알고 계십니까? 마코토 어린이는 자기가 화살을 쐇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사슴을 죽인 내추럴 본 원걸아미입니다 ^ㅅ^// (!?!?)>

이때의 식탁은 앞의 농노들과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틀립니다. 일단 식탁엔 하얀 식탁보를 깔고, 비싼 촛대를 세워뒀으며, 저 유명한 냅킨도 이미 대기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손님과 집주인(기사나 영주 등)을 위해 하인들과 요리사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식사예절 지옥의 난이도(!?)가 펼쳐집니다.




[오늘의 잔칫상 (상류층 및 기사양반 1코스 기준)]


● 꽃으로 장식한 구운 멧돼지머리 (Boar's head with flowers [英])
   - 삶은 돼지머리가 아니다. 당시 멧돼지머리는 장식효과와 고급 요리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고급 요리.
● 건과 (乾果) 소스로 요리한 꿩고기 요리 (Pheasants with Dried Fruit Sauce [英])
● 향신료 넣고 요리한 야생 조류 (Spiced Gamebirds [英])
● 잉글랜드식 사슴고기 미트로프 (Venison Haslet [英])
   - 앞서 설명한대로, 사냥 후 열리는 잔치에선 그때 사냥한 야생동물을 바로 요리해서 대접했다.



처음에 언급한 식사전 기도와 손씻기는 공통사항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상류사회인만큼, 입에 뭘 잔뜩 넣고 펠리컨놀이를 한다던가, 그 상태에서 말을 한다던가, 양손을 써서 식탁에 담긴 요리를 흡입하는 짓을 해선 안됩니다. 못먹어서 환장한 농노도 아니고, 어찌 높으신 분들 내외앞에서 식기세척기놀이를 합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그리고 빵편에서도 언급한 사항이지만, 빵접시는 절대 먹으면 안됩니다. 사실 말이 '빵'접시지, 실제론 밀가루를 빵처럼 구워서 기름을 흡수하는 데 쓰는 접시일 뿐, 그다지 빵맛도 별로 없거든요.

또하나 중요한 점은, 식기 (食器) 관련 예절입니다. 이당시엔 자기가 먹을 식기와 접시는 자기가 챙겨와야 하던 시절이였습니다. 다만 여기에도 예외는 있어서, 주인이 손님들의 식기 - 빵접시가 아닌 진짜 식기를 챙겨주는 경우가 있는데, 큰 규모의 잔치라면 손님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겸해서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것이고, 여기서와 같은 소규모의 잔치라면, 둘 중 하나입니다. 손님이 초대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던지, 아니면 손님을 성심성의를 다하여 대접한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서부턴 나무그릇이 아니라, 최소한 주석으로 만든 식기인만큼, 식기 자체가 고급품이거든요.

<이당시 접시는 아무나 챙겨주는 게 아닙니다. 접시가 미리 차려져있다면, 주인양반에게 감사하십시오 'ㅅ'//>


이당시 주요 식기는 칼(나이프)과 숟가락, 그리고 손가락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원래 손가락 대신 들어가야 할 포크는 1300년대부터 활성화되었고, 그나마 이탈리아 지방이나 유행에 민감한 상류층들만이 사용하는 최신 트렌드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예절도 중요하게 간주됩니다.각 요리가 대접되는 시점에선, 주인의 하인이 항상 손을 씻을 물을 대령하는데, 이때 항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을 씻지 않으면 잔에 기름기가 묻고, 포도주에 기름이 둥둥 떠다녀서 맛이 변하는 등 여러모로 불이익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뒤에 설명할 대규모 잔치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사항입니다. 여담으로, (지금과는 달리) 잔은 양손으로 사용하여야 예의있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숟가락은 어디까지나 '국물 요리'를 떠먹는 용도로 있는 물건이지, 국물도 없는 요리 - 그러니까, 고기나 채소 등을 떠먹으라고 있는 게 아니며, 그릇에 숟가락을 올리는 건 아주 흉악무도한 짓이므로, 숟가락으로 고기요리를 떠먹는 등 이상한 데다 쓴다던가, 식사를 끝냈을 때 숟가락을 접시에 올린다던가, (스튜라도 먹는다면 모를까) 숟가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릇을 주둥이(!!)에 대고 국물을 마신다면 사람보는 눈이 달라질 겁니다. 

덧붙여, 칼로 '윗집에 불이 났을 때' 이를 쑤시지 말아야 하며, (포크가 보급되기 전인 12세기까지와, 포크가 아직 없는 집안에선) 포크로 요리를 찍어 먹자고 포크를 달라고 하지 말아야 하며, 포크가 없다고 칼을 입에 대서 포크 대용으로 쓰는 등 짓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특히 포크는 모르는 사람 눈으로 보자면 주방도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포크로 밥먹자고 하면, 대번에 야만인 취급을 받으니 조심합시다. 또한, 칼로 고기를 썰 때, 관절 부분 - 그러니까 뼈가 드러나 있으면, 뼈 끝의 살부터 잘라먹어야 합니다. 


<당시 기준으로 가장 교양없고 막자란 어린이의 예. 저때 태어났으면 시집은 다갔음ㅇㅇ ☜ 아닙니다. WMD 연료주입입니다 (!!!)>

사실 포크는 당시 별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모든 요리는 이미 얇게 잘라져서 대접되기 때문에, 죽이나 국물요리를 위한 숟가락과, 칼만 빼면 있을 필요가 없거든요. (...)



(브라질식 바베큐 레스토랑을 가보신 분들은 이해가 빠르시겠지만) 이당시 요리는 '양식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종업원(=이당시는 하인)이 완성된 요리를 대접하고 그 후 식기로 알아서 칼질하는 것이 아니라, 하인 - 더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면 주방장이 손님과 주인에게 직접 요리를 덜어주던 때였습니다. 즉, 자신의 접시로 요리가 갈 때엔, 절대로 자신이 요리를 집어서 덜어오면 안됩니다. 다만 여기서도 예외는 있는데, 후식으로 과일이나 파이 등이 대접될 때에 한해선, 스스로 손가락으로 먹을 만큼만 집어오는 것은 허용됩니다.

<평상시엔 요리접시에 담긴 음식을 손가락으로 집어오면 안되지만, 후식이라면 집어도 됩니다.>


그리고 이당시에도 냅킨은 사용했습니다. 다만, 사용법에 대해선 이견이 있는데, 목에 두르거나, 무릎에 깔거나, 그것도 아니면 손에 감고 먹느냐에 대해선 지금은 말이 많은 상태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입에 묻은 기름기를 닦을 때 옷소매로 닦으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랬다간 교양없는 사람으로 대번에 낙인이 찍힐 테니까요. 적어도 입에 묻은 기름기를 닦거나, 잔의 음료를 마시기 전엔 냅킨으로 닦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초대손님 앞에 소금 그릇 (Salt Cellar [英])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이야 별거 아니지만, 이 소금 그릇은 소규모든 대규모든 잔치를 연 주인과, 높은 신분의 손님의 앞에만 놓는 것이 원칙인 귀한 물건입니다. 소금이 당시 아무리 싸구려(?) 향신료라 하더라도, 권력과 권위의 상징이였으며, 가장 기초적인 조미료였거든요. 즉 손님 앞에 소금 그릇이 놓여 있다면, 주인이 진심을 다하여 성심성의를 다해 손님을 접대한다는 의미이므로, 절대 실례가 될 행동 - 그러니까, 기름이나 소스가 묻은 손으로 소금을 다이렉트로 집어오는 짓은 삼가하도록 합시다. 이 당시의 매너는, 소금을 손이 아닌, 칼 끝으로 떠서 자기 몫의 요리에 뿌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1320년대 잉글랜드 왕국의 백랍제 소금 그릇과, 1250년대의 소금 그릇. 식기와 소금그릇이 앞에 있다면, 주인에게 끝나고 반드시 인사하는 것이 예의!!>


다시 강조하는 사항이지만, 요리가 무엇이냐, 

포도주가 무엇이냐는 이당시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미리 차려진 식기와 접시, 그리고 소금 그릇. 

이 셋이 여러분 자리 앞에 있다면

주인은 진심으로 성심성의를 다하여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손님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고 보시는데, 주인집도 나름 고충이 많습니다. 주인도 저 사항을 지켜야 하는데다가, 빵을 포함한 요리도 얇게 잘라서 대접해야 하며, 냅킨을 제때 갈아주지 않거나, 빵을 한덩어리째 그냥 내어오거나, 하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하면 그것도 주인대로 실례가 되거든요. 특히 요리를 얇게 썰어주지 않으면, 이솝 우화의 '두루미와 여우'처럼 서로 요리도 못먹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땐 치아 상태들이 현대에 비하면 신통치가 않아서, 다들 애로사항이 좀 됬거든요. 특히 싸움박질을 하는 기사양반이라면 이건 진짜 웃어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옛날엔 동서고를 막론하고 역전의 노장을 묘사할 때 '내나이 비록 ##이라도, 소고기를 철근같이 씹어먹고, 달리는 마을뻐쓰...아이씨발, 군마에서도 뛰어서 삼단구르기를 할 수 있다!!!'라고 묘사했던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원래 문명이 발달하면 예절도 같이 발달하고, 

그 예절이라는 것이 '해서는 안될 일'이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려려니 합시다. 'ㅅ')


[초대를 받았을 때의 식사예절 2.0]


<개인전이라도 국왕들 사이에서 밥먹을 일이 있으면 지옥이 따로 업ㅂ다더라..(...) 사진은 리처드 2세와, 요크 공작, 글로스터 공작, 아일랜드 공작과의 식사회동 (1386)>


★ 식사 전에 꼭 손을 씻는다.
★ 식사 전 감사기도를 한다. 모르면 립싱크라도 해서 따라한다.
★ 자기가 먹을 식기와 접시는 자기가 챙겨온다.
- 초대자가 손님의 식기를 챙겨줬다면, 손님이 초대자보다 높은 신분이거나, 초대자의 호의의 표시.

★★ 입에 음식물을 잔뜩 넣고 펠리컨놀이를 하지 않는다.
★★ 입에 음식물을 잔뜩 넣고 말을 하지 않는다.
★★ 양손을 써서 음식물을 입안에 마구 쓸어넣어 흡입하지 않는다.
★★ 각 요리가 대접될 때에 항상 손을 씻는다. 손씻을 물은 초대자의 하인이 제공한다.
★★ 잔을 사용할 땐, 양손으로 쓴다.
★★ 숟가락은 죽이나 국물요리 전용이므로, 다른 요리를 떠먹지 말 것.
- 숟가락이 차려져 있지 않을 경우에만 국그릇을 입에 대고 마실 수 있다.
★★ 식사를 끝냈을 때, 숟가락을 접시나 국그릇에 올려놓지 말 것.
★★ 나이프로 이를 쑤시지 말것. 이에 뭔가 끼었어도 뭐라고 하는 시대가 아니다.
★★ 요리를 자르는 건 나이프로 자르되,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절대 칼을 입에 대지 말것.
★★ (뼈가 붙어 있을때) 뼈끝에 붙어있는 고기부터 썰어먹을 것.
★★ 포크로 식사를 하지 말 것.
- 포크가 보급되지 않은 시대인 13세기까지는 절대 금지. 1300년대부터는 상황에 따라 다름.
★★ 집주인이 요리를 대접할 때, 자신이 손가락으로 집지 말것.
- 단, 과일이나 과자, 파이 등 후식을 집을 땐 예외.
★★ 입에 묻은 기름을 닦을 때 옷소매를 쓰지 않는다. 냅킨을 사용할 것.
★★ 잔에 손을 대기 전, 그리고 음료를 마시기 전, 냅킨으로 입과 손을 닦을 것.
★★ 소금 그릇이 자신의 앞에 있다면, 주인에게 밥먹기 전에 절할 것(!!). 자신을 성심성의를 다해 대접한다는 의미.
- 소금을 집어올 땐, 손가락이 아닌, 칼끝으로 떠서 집을 것.
★★ (초대자 한정으로) 요리는 항상 얇게 자른 상태에서 대접할 것.
★★ (초대자 한정으로) 냅킨은 제때 갈아줄 것.
★★ (초대자 한정으로) 빵은 항상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대접할 것.



사실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 예를 들면 

서로가 막역한 친구라던가 하는 상황이라면 

몇가지는 자동으로 무시됩니다. 

친구끼린 미안한 거 없습니다 'ㅅ'// (!?!?)



[초대를 받았을 때 : 수도원]

수도원이라고 해서 잔치를 안열었던 것은 아닙니다. 높으신 분이 만약 수도원에 장기간 머무를 일이 있을 경우, 그리고 수도원장이 적당히 타락했을 경우(?), 기름진 음식은 아니더라도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 한해서 잔치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여기서도 아까의 규칙과 동일하지만,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식사 중 절대 말을 해선 안됩니다. 


이당시 수도원에선 수도중이거나 식사 중 말을 걸거나 하는 것을 버릇없는 행동으로 보았고, 수행에도 지장을 주는 것으로 간주했거든요. 수도원에서 식사 중에 꼭 말을 해야 한다면 수화(手話)를 익혀야 합니다. 수화를 모른다면, 상대방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을 하지 않는 선에서) 몸짓으로 최대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수도원에서의 예의바른 행동입니다. 그래도, 급할땐 규정적용을 풀어야 합니다 (!?!?)




[오늘의 잔칫상 (수도원)]

<BBC에서 재연한 생선살 넣은 젤리>

● 돌고래고기와 곡물죽 (Porpoise& Frumenty [英])
● 절인생선을 이용한 파이 (Tart of Pickled Fish [英])
● 생선살 넣은 젤리 (Fish in Gellye [中英] Fish in Jelly [英])
● 스위트 사우어 소스로 요리한 가자미 (Flat Fish in Sauce
Egardusye[英])
● 향신료 넣고 요리한 창꼬치 요리 (Spiced Pike [英])
● 쇠고둥 요리 (Whelk leach [英])
● 그레비 소스 넣은 굴요리 (Oysters in Gravy [英])
● 뱀장어살 연어살 튀김 (Eel & Salmon Fritters [英])


[초대를 받았을 때의 식사예절 - 수도원 전용 추가규칙]

◆ 식사 중 말을 하거나 걸지 말 것. 수화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대를 받았을 때 : 높으신 분들 이라고 불리는 잘사는 집들 (대규모 : 못해도 10명 이상 ★★★)]

<너무 좋아하지 마라. 진정한 지옥의 난이도는 이제부터임ㅇㅇ>

그래도 지금까진 최소한의 예절만 차리면 되는 상황인 개인전이지만,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남의 눈치를 - 그것도 한두명이 아닌 여러명이며, 못해도 10명 이상의 눈치를 봐야하는 단체전이라, 난이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케일은 점점 더 커지기도 하지요.

개인전이라면 적어도 1~2코스면 적당하고, 3코스까지만 가면 진짜 후하게 대접받은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턴 스케일이 틀려집니다. 검소하게 하자면, 4코스까진 가야하고, 7~8코스까지 가야 성대하게 차렸다는 소릴 들었으며, 업계의 큰손이 오셔서 정치적 목적이 있는 잔치라던가, 진짜 높으신 분 - 왕이라든가, 황제라던가 하는 분이 오시면 이 코스 숫자와 대접될 요리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당대 유럽 천하의 세도가였던 부르고뉴 공작 무용공 카를 1세 (Charles the Bold [英] Charles le Téméraire [彿] : 1433 ~ 1477) 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위한, 1471년 트리어에서 열린 연회에서 33코스를 준비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젠 죽었다고 복창해야 합니다.


이 대규모 잔치 역시, (아까 높으신 분들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다들 따라서 놀러나갔다 오는 사이에 준비를 끝내야 합니다. 손님 수가 한둘이 아닌만큼, 아무리 늦어도 며칠 전부터 사전준비를 모두 끝마쳐야 하며, 모든 빵접시와 식기 등의 만반의 준비를 끝내야 합니다. 친구끼리 미안한 거 없는 개인전과는 달리, 이번엔 여러 사람들이 있으니 미안하면 큰일나거든요. 이게 싫다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큰잔치를 열면 되겠...(!?!?)


그런고로, 이번엔 절차가 꽤 복잡합니다. 그냥 들어가면 안되고, 잔치가 준비되면 - 그러니까, 주인측의 나팔수가 연회장 앞에서 나팔을 불거나, 주방장 (해당 영주의 수석 요리사)이 주인과 손님에게 보고하면 잔치준비가 다 끝났다는 것이니, 주인을 따라 들어가면 되겠습니다. 만약 지시에 따라 모든 손님들이 이미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나팔소리가 나면서 주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모두가 일어서서 주인양반을 맞이해야 합니다. 이러한 잔치 대부분은 성내에서 가장 큰 중앙홀 (Great Hall [英])에서 열렸으며, 만약 손님이 미어터지는 상황이라 성내의 시설로도 처치불가라면, 야외에 천막을 치거나, 근처 좀 널찍한 수도원을 렌트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ㅅ'//

이당시엔, 신분제가 꽉 잡고 있는 시대였습니다. 지위고하에 따라 받는 대접도 달랐는데, 이는 같은 초대손님끼리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좌석배치 같은 거 말입니다. 중세유럽사를 묘사한 일러스트나 사극을 보면 ㅠ자 모양으로 식탁이 차려져 있는데, 이 중 - 에 해당하는 부분은 상석 (High Table [英])이라 하여, 주인 내외, 그보다 높으신 분들, 그리고 '오늘의 초대손님'에게 할당된 자리입니다. 이 앞에는 아까 언급한 융숭한 대접의 상징인 소금 그릇과 각종 식기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고, 최고급 요리 중 하나였던 멧돼지 머리구이나 공작새구이가 올라오는 유일한 자리임과 동시에, 요리가 들어오면, 여기에 앉은 사람들은 주방장이 직접 요리를 대접하는 VIP석인지라, 아무나 앉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보다 낮은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직자 계통의 손님은, 같은 테이블에 앉되, 여성과 떨어뜨려 자리를 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행여나 상석이나 다른 자리에 앉고 싶다고 떼를 쓰면....




























































<미키. 미안...자리가 없어 ;ㅅ;>

끌려가서 야단을 맞으니까, 주의합시다 'ㅅ')


그리고, 옛 성현의 말대로 이 당시 잔치에도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 하여, 남자와 여자는 따로 앉혔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13세기까지의 이야기고, 14세기부터는 남녀칠세지남철(男女七歲指南鐵)이라는 세기말적 현상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남녀가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좋으시면 다같이 올레하세요'ㅅ' (!?!?!?)


안타깝게도, 당시 어린이들은 잔치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연회가 단순한 먹자판 파티가 아닌, 고도의 정치적 전술인만큼 업계의 프로들이 밥먹으면서 사업상 정치상 중요한 얘기하는데 애들이 빽빽 울고 장난감가지고 싸움박질하고, 행여나 국물이라도 엎어서 여러사람 피곤하게 하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하지만 굳이 애들을 데려와야겠다면 - 그러니까 손님들이 주인집 애를 보고싶어하면, 집주인이 자신의 집사를 시켜서, 손님들에게 딸자랑 아들자랑을 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램 캐스팅에 어린이를 기용합니다.

당은 여론과 어린이 인권을 생각하니까요 'ㅅ^b


[오늘의 잔칫상 (고기요리 중심 저녁상 2코스) by Le Ménagier de Paris, (France, 1393)]

<중간에 고증상 뭔가 안맞는 도마도나 피망이 있긴 하지만, 넘어가십시오 'ㅅ' (!?!?)>

[1]
● 백근대 요리 (White Beets [英])
● 쇠고기 파이 
● 올리브 곁들인 생선 요리 (Olives and sciaenas [英])
● 토끼고기 수프 (Soup of hares and coneys [英])
● 청어 파이 (Pie of shad [英])
● 간 고기 요리 (Coarse meat [英])


[2]
● 핫소스를 발라구운 멧돼지 꼬리 (Roasted boar's tail with hot sauce [英])
● 프리카세 (Fricassee [彿])
 -
현대 프랑스 요리 기준으로 가정 요리로 흰색의 찌개 요리. 버터 등의 기름으로 양파를 볶고 닭고기나 어개류를 함께 볶고 와인이나 부이용, 월계수를 넣고 끓어 오르면 생크림을 더해서 만드는 요리. 
● 올리브 열매
● 
밀크토스트 (Milktoast [英])
 - 현대 요리 기준으로, 빵에 데운 우유와, 설탕, 계피 등을 발라 구운 빵
● 사슴고기 요리
● 구운 채소 (Browned vegetables [英])
● 젤리
● 우유와 닭고기 넣고 구운 파이 (Crusts in milk a la dodine [英])
● 닭고기 파이
● 세이지 넣은 찬 수프 (Cold sage soup [英])
● 쇠고기 파이
● 치즈와 계란 넣고 구운 파이 (Cheese and egg pie [英])


암튼 손님들이 제자리에 앉아 잔치가 열리면, 하인들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물그릇을 대령합니다. 아까 나왔던 대로 꼭 손을 씻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모든 하인들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손을 씻을 물그릇과, 요리를 대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 또한 매우 큰 실례이고, 이 연회에 동원된 접대과 하인들 상당수가 기사수행을 거치는 견습기사인만큼, 평가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항은 높으신 분들 개인전과 똑같습니다. 다만 사람수가 많아진만큼 식기 배치와 서빙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개인전에선 (비록 빵접시라고 하더라도) 개인 접시가 항상 구비가 되어있었지만, 여기서부턴 빵접시는 적어도 2인 1개로 배치됩니다. 비록 사이즈는 1인용보다 커졌더라고 해도 말이지요. 상황이 심하면 술잔까지 공유하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이래서 아까 언급한 '접시와 식기는 셀프'라는 사항이 중요합니다. 물론 주인의 재력에 따라 이런거 다 생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규모 잔치와 같은 경우는, 자기가 쓸 식기와 접시는 가져와야 합니다. 특히 비싼 식기류같은 경우는, 가끔 가다가 가난한 손님이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옷속에 품어서 간직(!!!)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시 주방관리를 하는 하인들은, 잔치가 끝난 후, 접시와 식기 숫자를 직접 세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요리는 어떻게 분배하냐고요?

간단합니다. 하인이 각 손님조에게 요리를 분배할때, 

각 조의 빵접시에 손님(들)이 원하는만큼 덜어주고, 

거기에서 알아서 가져가는 형식이지요.


이랬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예절도 생겨났는데, 예를 들면, 옆에 앉은 사람이나 조의 접시에 담긴 요리를 담아간다거나, 공용 잔으로 음료수를 마시는 도중에, 자신이 사용하던 잔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런 공용 잔을 사용하기 전에 입가의 기름기는 꼭 냅킨으로 닦아야 가정교육을 훌륭히 받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른 조의 슈킹질은, 천적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


[식기배치 및 대접과정]
● 개인전 식기배치 : 개인접시, 개인식기, 개인물잔
● 개인전 식사대접 : 하인의 요리접시에서 → 하인이 개인식기에 담아준다.

● 단체전 식기배치 : 공용 빵접시, 개인접시, 개인식기, 개인물잔
● 단체전 식사대접 : 하인의 요리접시에서 → 하인이 공용 빵접시로 덜어주면 → 개인식기로 담아서 먹는다.
                                                                           아니면
                             하인의 요리접시에서 → 하인이 공용 빵접시로 덜어주면 → 각자가 손으로 집어먹는다.


또한, 보는 사람들 눈이 많아진만큼, 체면도 어느정도 차려야 하는 귀찮은(!?) 문제도 생기는데, 예를 들자면, 브레스 공격트림은 물론 히드라리스크놀이침뱉기는 당연히 안되고, 자기 접시에 특정 요리만, 혹은 버라이어티하게 잔뜩 담아서 룩딸데코레이션놀이를 하는 행위. 그리고 거지새끼가 빙의해서 또 빵접시를 뜯어먹는 행위 등은 하면 안됩니다. 만약 자신이 나는 속세와 연을 끊겠다고 하면 해도 됩니다 (!?!?) 하지만 그 잔치에 수도원 관계자가 있으면 인생퇴갤ㅇㅇ

<모 처자처럼 펠리컨놀이를 한다던가...>

<다 먹지도 않을거면서 룩딸하려고 쓸어오는 짓거리는 삼가도록 합시다. 미키 꺼는 그렇게 못먹게 하더니만..(!?!?)>

[오늘의 잔칫상 (생선요리 중심 저녁상 3코스) by Le Ménagier de Paris, (France, 1393)]

<저번 짤방 재활용. 의역투성이라, 뭐 감이 안잡힘ㅇㅇ>

[1]
걸쭉하게 갈아삶은 완두콩 (Strained peas [英])
되진 죽 
굴 스튜
화이트 소스로 요리한 창꼬치와 농어 요리 (A white sauce of pike and perch [英])
냉이죽 (Thick soup of cress [英])
청어 요리
콩요리 (Fat peas [英])
염장 뱀장어 요리 (Salted eels [英])
미꾸라지 요리 (Loach in water [英])


[2]
민물+바닷생선 모듬 (Freshwater and saltwater fish [英])
삼나무 소스로 요리한 가자미 (Turbot with cypress [英])
썬 채소들 (Chopped vegetables [英])
페이스트리 (Crisp pastry [英])
갈라틴 소스로 요리한 뱀장어 (Eels in a galantine [英])


[3]
해산물 모듬구이 (Roast seafood [英])
화이트 파이 (White pies [英])
라라스 (Larras [英])
미꾸라지 요리 (Loach [英])
왕새우 요리 (Crayfish [英])
식초와 파슬리로 맛낸 농어 요리 (Perch in parsley and vinegar [英])
잉어 수프 (Tench in soup [英])
젤리

<물을 원하는가?? (!!!)>

이당시 코스 - 특히 향신료를 쓴 요리들이 주로 되었던 코스들이 적어도 네다섯이 넘어가는 탓에, 가끔은 입을 헹궈야할 필요도 있는데, 이땐 하인에게 요청하여 입을 헹굴 물을 달라고 한 후, 입을 헹궈서, 그 물단지에 뱉으면 됩니다.그 이외에 음료수로 입을 헹궈서 뱉으면 교양없는 사람 소리를 들을 각오까지 해야 합니다. 여기엔 변칙 규칙이 있는데,만약 손님이 성직자 계통 - 사제나 주교, 혹은 수도사라면 최소한 하인 한명은 항상 입을 헹굴 물을 들고 대기하여야 합니다. 일종의 성직자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였거든요.

또한, 잉글랜드 왕국 한정으로, 뭔가를 먹는 도중엔, 팔을 식탁에 올려놓고 있으면 안됩니다. 이게 무슨 군대도 아니고...(...)




여기까진 일단 같은 등급끼리(?) 먹는 거니 그나마 좀 낫습니다.

이제부턴 처자들과 윗분들과 관련된 예절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당시엔 기사도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남의집 처자 애널써킹정신을 받들던 시대라, 여기저기서 작업이 걸려올 터인데, 포크를 쓰는 잔치라면, '아가씨 손에 물기...아이씨발, 기름기 묻히는 건 여권운동지지가인 나는 좌시할 수 업ㅂ다!!!!'라면서 아가씨 품위 지켜주려고 먹여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참한 청년의 순정을 짓밟지 말고

사람 하나 살려주는 셈 치고 먹어줍시다. 

어차피 다 먹고, 나 남편 (혹은 남친) 있음ㅋ 하면 되니까요 'ㅅ')




그리고, 아까 언급한 소금 그릇 얘기를 할 때입니다. 이미 상석에 앉은 초대손님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반석에 앉은 손님이 잔칫상에 쓸 소금 그릇을 제공받거나, 주인의 잔 - 그러니까, 어주(御酒)를 하사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주인이 손님에게 베푸는 특별한 호의거든요. 아까도 언급했지만, 소금 그릇을 자신 앞에 놓고 자신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가기가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옆사람에게 전달받아야 하나요?





























정답은, 자신이 직접 초대자 앞으로 가서 받아오고, 

어주를 받고 난 후 돌려줄 때도, 자신이 직접 와서 돌려줘야 합니다.

조선시대 사극에서도 가끔 묘사되는 내용이지만, 국왕이 신하에게 직접 내리는 물건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고받는 건 내린 사람 입장에서 크나큰 모욕이자 실례였거든요.


잠깐 술 얘기가 나왔으니 말하는 거지만, 지금은 혈중알콜농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잔치에 지장을 준다면 - 특히 주사가 심해서 바닥에 피자를 만든다거나 하면, 그사람은 다음엔 초대받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당시엔 그래도 됩니다. 이는 당시 상황과 관련이 있는데, 생수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그리고 대부분의 음료가 포도주나 과일주 등 주류였던 시점에, 싫어도 술에 쩔게 되어 있거든요. 다만 스스로가 이렇게 되고 싶지 않다는 분들은, 맛이 가기 전, 잔칫상에서 잠깐 나와서 바람을 쐬고 들어오는 건 괜찮습니다. 물론 처자라면 있던 인상이 다 깨지는 등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ㅅ';;;;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필사본의 세밀화에 묘사되는 잔칫상에 돌아다니는 便犬(?)들에 관한 처우입니다. 몇몇 필사본에선 변견들은 돌아다니기만 하나, 다른 곳에서는 손님들이 던져준 먹이를 먹는 것으로 그려지곤 하는데, 이와 관련된 예절은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동물애호가라면 먹이 한둘쯤은 줘도 되지만, 개싸움이라도 일어나면 큰일나니, 상황을 봐가면서 주면 되겠습니다.


<당시 잔칫집에서 연회장에 돌아댕기는 애완동물에 먹이를 주거나 쫓아내는 건 자유. 근데 저거 누가 데려왔어!?>


[초대를 받았을 때의 식사예절 3.0]


★ 식사 전에 꼭 손을 씻는다.
★ 식사 전 감사기도를 한다. 모르면 립싱크라도 해서 따라한다.
★ 자기가 먹을 식기와 접시는 자기가 챙겨온다.
- 초대자가 손님의 식기를 챙겨줬다면, 손님이 초대자보다 높은 신분이거나, 초대자의 호의의 표시.


★★ 빵접시를 먹지 않는다.
★★ 입에 음식물을 잔뜩 넣고 펠리컨놀이를 하지 않는다.
★★ 입에 음식물을 잔뜩 넣고 말을 하지 않는다.
★★ 양손을 써서 음식물을 입안에 마구 쓸어넣어 흡입하지 않는다.
★★ 각 요리가 대접될 때에 항상 손을 씻는다. 손씻을 물은 초대자의 하인이 제공한다.
★★ 잔을 사용할 땐, 양손으로 쓴다.
★★ 숟가락은 죽이나 국물요리 전용이므로, 다른 요리를 떠먹지 말 것.
- 숟가락이 차려져 있지 않을 경우에만 국그릇을 입에 대고 마실 수 있다.
★★ 식사를 끝냈을 때, 숟가락을 접시나 국그릇에 올려놓지 말 것.
★★ 나이프로 이를 쑤시지 말것. 이에 뭔가 끼었어도 뭐라고 하는 시대가 아니다.
★★ 요리를 자르는 건 나이프로 자르되,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절대 칼을 입에 대지 말것.
★★ (뼈가 붙어 있을때) 뼈끝에 붙어있는 고기부터 썰어먹을 것.
★★ 포크로 식사를 하지 말 것.
- 포크가 보급되지 않은 시대인 13세기까지는 절대 금지. 1300년대부터는 상황에 따라 다름.
★★ 집주인이 요리를 대접할 때, 자신이 손가락으로 집지 말것.
- 단, 과일이나 과자, 파이 등 후식을 집을 땐 예외.
★★ 입에 묻은 기름을 닦을 때 옷소매를 쓰지 않는다. 냅킨을 사용할 것.
★★ 잔에 손을 대기 전, 그리고 음료를 마시기 전, 냅킨으로 입과 손을 닦을 것.
★★ 소금 그릇이 자신의 앞에 있다면, 주인에게 밥먹기 전에 절할 것(!!). 자신을 성심성의를 다해 대접한다는 의미.
- 소금을 집어올 땐, 손가락이 아닌, 칼끝으로 떠서 집는 것이 바람직하다.
★★ (초대자 한정으로) 요리는 항상 얇게 자른 상태에서 대접할 것.
★★ (초대자 한정으로) 냅킨은 제때 갈아줄 것.
★★ (초대자 한정으로) 빵은 항상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대접할 것.


★★★ 멋대로 연회장에 들어가지 말것. 신호가 가면, 주인이 먼저 들어가니, 따라 들어가면 됨.
★★★ 지정된 등급에 따라 좌석에 앉을 것.
- 상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 : 초대자, (초대자보다) 높으신 분들, 특별히 초청된 손님
- 나머지는 전부 나머지 자리에 앉는다. 단 성직자는 여성과 떨어뜨려 배석.
- 남녀구별 있음. 단 중세 후기인 1300년대부터는 섞어서 식사 가능
★★★ 애들 데려오지 말것. 밖에서 냄새만 맡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높으신 분들이 들어오면, 모두가 일어서서 환대할 것.
★★★ (하인 한정으로) 손님들에겐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대접할 것.
★★★ 옆에 앉은 사람이나 조의 접시에 담긴 요리를, 자기 접시에 담아가지 말것.
★★★ 공용 잔으로 음료수를 마시는 도중에, 자신이 사용하던 잔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지 말 것.
★★★ 공용 잔을 사용하기 전에 입가의 기름기는 꼭 냅킨으로 닦을 것.
★★★ 자기 개인 접시에 특정 요리, 혹은 여러 요리를 수북하게 담지 말 것.
★★★ 입을 헹굴 일이 있다면, 하인에게 물을 달라고 한 후 뱉을 것
- 그 이외엔 절대 금지.
- (하인 한정으로) 손님이 성직자라면, 입을 헹굴 물을 들고 항상 대기할 것.
★★★ (잉글랜드 왕국 한정으로) 밥먹는 도중에 팔을 밥상에 올리지 말 것.
★★★ (여성 한정으로) 포크로 누군가가 먹여주려 한다면, 먹어주는 것이 예의.
★★★ (지목된 손님 한정으로) 소금그릇이나, 어주를 하사받을 때는 직접 와서 받을 것.
- 그 외에는 소금 그릇은 빵접시와 마찬가지로 공동사용.
★★★ 과음으로 인한 구토는 망신이 아님.
-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간 취기가 돌때 밖에 잠시 나갔다 오는 것은 가능.
?????? 연회장소에 돌아다니는 개들에게 먹이를 던져줄지는 알아서 선택.




<비싼돈 들여서 연예인들까지 모셔왔는데, 다보지도 못하고 다먹지도 못하면 억울하지 않겠음요??>

이당시 대형 잔치에는 여러 요리들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먹기보단 여러 요리를 조금씩 맛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게다가 이런 대규모 잔치에는 성내에 고용된 연예인들이 총동원되기 때문에, 

잔치 내내 열리는 공연을 보면서 조금씩 여러 요리를 먹어야 

후회없이 잔치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 하겠습니다.

아...그러고보니 중요한 걸 잊었습니다. 하인들은 어떻게 하냐고요? 상황에 따라 하인도 연회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 처우입니다. 13세기까지는 주인 뒤에 앉아서 연회에 참석은 하되, 얼마나 먹을지는 주인의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즉, 주인이 먹을 걸 뒤로 던져주면 그걸 받아먹어야 하는 거지요. 비록 시간여행물이지만, 장 르노(Jean Reno : 1948 ~ ) 주연의 비지터(The Visitors : 1993)와 저스트 비지팅 (Just Visiting : 2001)에 보면 그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물론 세월이 흐른 14세기부터는 이런 모습은 점차 줄어들고, 잔치에서 남은 음식을 나눠주거나, 겸상을 하지 않는 선에 한해서 손님들의 하인들도 따로 차려먹이는 등 나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본 재연행사가 14세기 기준이니, 인권침해 요소도 업ㅂ고, 참 다행임미다 'ㅅ') (!?!?)>

이렇게 연회가 끝나고 후식으로 과일이 나오거나 하면 연회는 끝이 납니.....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대형 연회는 며칠에 걸쳐서 열리기 때문에 손님들 더 놀다가라고 아예 잠자리까지 깔아주는 경우도 있거든요. 신분이 높은 손님이라면, 주인이 직접 별채를 마련해 주었고, 남은 손님들은 임시로 쳐둔 천막이나 급히 마련한 공동 침실에서 대자로 뻗어 잠을 잔 후 다음날까지 연회를 뛰는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잔치 후 급식은 항상 무료입니다. 식구들을 위한 케이터링도 됩니다. 언제나 최고의 고급 요리를 맛보세요 'ㅅ'// (!!!)>

이렇게 잔치가 끝나면, 빵접시는 물론이고, 음식이 항상 남았습니다. 모자라는 것보단 남는 게 접대엔 좋거든요. 이렇게 남은 것들은 모두 모아서 영지 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래도 남으면 성에서 기르는 사냥개들에게 먹이로 주었으며, 그래도 남으면 해자에 그냥 쏟아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야 잔치가 끝납니다. 물론 며칠씩 걸쳐서 열리는 거라면 그냥 잠시 쉬는 타임일뿐 'ㅅ')















이것으로 길고 길었던 중세유럽사의 요리포스팅이 끝났습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ㅅ'///

거듭 말하지만, 당은 본 포스팅으로 인한 현실차원에서의 신체 및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평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ㅅ'//
본 포스팅에서 소개한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먹다가 배탈이 났다던가, 예법을 무리하게 적용해서 사회적 평판이 떨어진 경우는,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일 뿐입니다. (!!!!)

※오늘의 브금 : おはよう!! 朝ご飯 (カラオケ)(THE IDOLM@STER OST)

덧글

  • 놀자판대장 2012/06/26 19:08 #

    고생하셨습니다!
  • 놀자판대장 2012/06/26 19:10 #

    가물가물하지만 <가웨인과 녹색의 기사>에서 아서 왕이 먼저 먹을 때까지 아무도 음식에 입을 대지 않았다는 대목이 나온 게 기억나네요
  • 놀자판대장 2012/06/26 19:12 #

    그나저나 마코토 좀 그만 까세요 힝 ㅠㅠ 귀엽고 이쁜데...
  • Allenait 2012/06/26 19:16 #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원 처우 개선이 시급합니다.
  • 부여 2012/06/26 19:23 #

    맙소사, 고생하셨습니다!
    확실히 궁중예절은 아무나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능...!
  • 부여 2012/06/26 19:30 #

    이번 포스팅(만)은 당원들에게 도제식으로 궁중예법을 가르치는 당수의 자세가 느껴진다고 할까...
    아니, 좋지 아니한가. ... 그럼 잘 먹겠습니다. ('ㅅ')/
  • KAZAMA 2012/06/26 19:49 #

    큐베내...........


    큐베여!!!!

    아따 보이드랑 꽁꽁 묶어잉

    도살자한태 특급배송해서 산체로 해체하라고 전해라잉~
  • 천하귀남 2012/06/26 20:00 #

    정성가득한 포스팅 잘봤습니다. ^^
  • 대공 2012/06/26 20:10 #

    화살촉이 바뀌다니! 조조가 여기있다!!!!

    이때 은수저 식기 세트를 선물해 줬다간 젓가락만 돌려주겠군요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6/26 22:40 #

    이야 자료조사하는라 힘드셨겠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 OmegaSDM 2012/06/27 00:00 #

    1단계: 무례도 허가
    2단계:: 어느정도 답답함
    3단계: 지옥
  • 세피아 2012/06/27 00:53 #

    당수 양반.... 마코토에게 뭐하시는 겁니까??

    근데 저 유해조수는..... ㄱ-
  • 터미베어 2012/06/27 02:11 #

    만약 저짓을 해야한다면 높으신분들이 연회열때 약가 ㄴ긴장되긴 해도 그렇게 어렵진 않을듯 하기도...
  • 死海文書 2012/06/27 09:08 #

    아이고 잘 봤습니다. 역시 식사예절은 높은 신분으로 올라갈수록 빡세네요. 그만큼 헛짓거리 할 여유가 있다는 소리겠지만요.
  • 차원이동자 2012/06/27 20:15 #

    우와... 장기간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
    테이블매너자체는 뭐. 한두번정도 연습하면 될 정도의 테이블 매너군요.
  • 가필드 2012/06/28 00:11 #

    헐....먹기도 힘든 세상에 지킬건 많군요.
  • 셔먼 2012/06/28 00:46 #

    연재하시느라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LVP 2012/06/28 01:41 #

    All / 'ㅅ'///
    └ 놀자판대장 /
    1. 그러고보니, 대부분의 기사도 관련 전승설화(?) 중 상당수는 실존인물을 가명으로 바꾼 게 대부분이지요.
    2. 어허!!! 그렇게 배역 가리면 못씀ㅇㅇ
    └ 부여 / 위로 올라갈수록 빡세지는 위엄!!!
    └ KAZAMA / 문제는 맛이 업ㅂ...(!!!)
    └ 대공 /
    1. 어허!!! 마코토가 쏜 거 맞음. 마코토 어린이는 내추럴본 원걸아미임ㅇㅇ (!?)
    2. 아니면 젓가락을 녹여서 접시를 만든다던가...(!!!!)
    └ OmegaSDM + 터미베어 / 손님들 수나,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핫픽스 추가!! (!!!)
    └ 세피아 / 진정한 배우는 배역을 가리면 안됩니다 'ㅅ' (!!!!)
    └ 死海文書 / 1년365주187일 땡볕에서 일하는 농노랑, 놀러나가기 바쁜 양반들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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